2025. 3. 25. 오전 9:25
경원동#의 책장 한 칸을 차지하고 있는 '우주소보로문고'의 소보로입니다. 우주소보로 문고는 스토리 창작을 비롯해 소설, 특히 장르문학등 스토리의 세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전주는 완판본의 본고장인 만큼 과거부터 이야기의 수도였습니다. 더구나 20년 넘게 성공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콘텐츠 플랫폼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런 전주에 우주소보로문고는 '스토리'를 매개로 접속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3일에는 2025년 우주소보로문고의 첫 북토크가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이경란 작가, 박산호 작가의 북토크를 가졌었는데요. 이번에는 《요괴사설》 이라는 장르소설 앤솔러지 프로젝트에 〈호숫가의 집〉 이라는 작품으로 참여한 김봉석 작가를 모셨습니다. 사실 김봉석 작가는 전주가 친숙한 분입니다. 김봉석 작가는 영화전문지 〈씨네21〉 기자로 오래 활동하면서 국내외 각종 영화제를 섭렵했는데 전주도 전주국제영화제로 해마다 방문하는 곳이죠. 씨네21 퇴사 후 대중문화 평론가로 각종 매체에 칼럼을 쓰고, 글쓰기 강좌를 열고 또 장르 영화를 비롯해 장르 문학과 만화 등 서브컬쳐 관련한 단행본을 내기도 했습니다. 장르 소설이 좋아 탐독하다 결국 장르 소설 창작까지 이른 그야말로 저자에서 작가로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이런 김봉석 작가의 이력은 덕후가 모이는 경원동#의 컨셉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북토크에 과연 얼마나 많은 독자가 참여할지는 전혀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김봉석 작가는 참여자가 1명 이상이면 무조건 고~! 라고 말했지만 그래도 서점주 입장에서는 그게 아니더군요. 다행히 장르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딱 적당한 관객이 모였고 우리는 더욱 가까운 거리감을 갖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장르 문학은 대표적으로 SF, 미스테리, 스릴러, 호러 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웹소설이나 웹툰 같은 콘텐츠 IP 산업이 커지면서 새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순문학을 영화나 드라마로 각색하는 것보다는 장르 규칙을 따르는 장르 문학의 영상화가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출판 시장에서도 장르 문학은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앞으로의 콘텐츠 시장은 다양한 취향에 따른 덕후들이 견인할 것입니다. 그만큼 장르 문학도 작품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기존 문학계에서도 장르 문학을 아우르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러분, 재미란 무엇일까요? 장르 문학은 재미를 추구합니다. 물론 그 재미 안에는 삶의 가치나 권선징악이라는 교훈이 담기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작가는 자신만의 세계관을 수립해 그 안에서 허구로 만든 스토리를 통해 삶의 진실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러니까 재미는 계속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끔 하는 동력이라고 할 수 있죠. 즉 재미는 궁금함이기도 합니다. 다음 전개가 궁금하지 않거나 주인공 캐릭터가 심심하면 바로 책을 덮어버리게 되잖아요.
김봉석 작가가 〈호숫가의 집〉을 쓰게 된 계기는 원래 저예산 호러 영화로 제작하려고 했던 이야기를 발전시켜 소설로 쓰게 됐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작품을 쓰는 동안 매우 즐거웠다고 합니다. 저는 바로 이 지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마감에 쫓기고, 생활고에 쫓기는 게 작가 대부분의 삶이지만 그래도 글쓰는 시간 만큼은 즐거운 거죠. 즐겁지 않게 쓴 작품은 독자들도 바로 알아봅니다. 비록 소설 속 세계는 피가 튀고 살점이 뜯어지는 폭력과 공포의 시간일지라도 작가에게는 창작의 즐거움이겠죠.
앞으로도 우주소보로문고는 장르 문학계에서 주목받는 작가를 모시고 북토크를 이어나가려 합니다. 독서는 개인적 행위이지만 책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와 또는 다른 독자와 나누다 보면 같은 독자로서 연대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경원동#이 독서의 즐거움이 확장되는 공간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북토크 시간에 만나요!